아들을 잃은 엄마의 갈등과 용서…MBC '여자를 울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4 16:13:09
  • -
  • +
  • 인쇄
18일 첫 방송…학교 폭력, 재벌가 문제 등 다뤄


아들을 잃은 엄마의 갈등과 용서…MBC '여자를 울려'

18일 첫 방송…학교 폭력, 재벌가 문제 등 다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학교 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형사 출신 엄마의 갈등과 용서를 그린 드라마가 선보인다.

오는 18일 오후 8시45분 첫 회를 시작하는 MBC TV 새 주말극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주인공 정덕인이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과 용서를 그린 드라마다.







강력반 여형사 출신인 정덕인은 하나뿐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다. 그 후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이 다니던 학교 앞에서 간이 식당을 하면서 아들 또래 친구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품어주는 밥집 아줌마로 변신한다.

정덕인은 위기의 순간엔 어디선가 나타나서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는 '아줌마 홍길동'으로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부모의 마음으로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도 연민을 느낀다.

드라마는 정덕인이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실체들과 마주하게 되고 이로 말미암아 복수와 용서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좇아간다.

배우 김정은이 정덕인 역을 맡아 2012년 KBS '울랄라 부부'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14일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정은은 "엄청난 상처를 안은 인물이지만 일단 초반에는 학교 앞 밥집 아줌마로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가 속이 뻥이 뚫릴 정도로 시원하고 씩씩하다"며 "형사 출신인 만큼 그동안 보여 드리지 않았던 다양한 액션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고, 또 엄마로서의 진한 모성애도 보여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를 울려'는 앞서 2008년 MBC '천하일색 박정금'에서도 강력계 여형사이자 아줌마인 박정금(배종옥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하청옥 작가가 대본을 쓴다. '천하일색 박정금'은 수다스럽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형사 박정금의 생활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우는 드라마였다.

하 작가는 '여자를 울려' 소개글에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착해지게 만들고 강해지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MBC는 수목극 '앵그리 맘'에 이어 '여자를 울려'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드라마를 통해 학교 폭력을 고발하게 됐다. 김희선 주연 '앵그리 맘'과 김정은 주연 '여자를 울려'는 많은 부분에서 이야기와 이미지가 겹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이렇듯 같은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는 것 아니겠냐"며 "이러한 의미 있는 이야기에 동참해서 기쁘고 좋은 이야기인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근홍 PD는 "하청옥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모두 주인공이 씩씩하고 밝은 특징이 있다"며 "김정은 씨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도 밝고 씩씩한 이미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상대 역 강진우는 송창의가 맡는다.

강진우는 정덕인이 운영하는 밥집 앞 고등학교의 교사이자 재벌가 우진 F&T의 셋째 아들이다. 정략결혼했던 아내가 우울증에 시달리다 죽자 그의 하나뿐인 아들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진'이 돼 잘못된 길을 걷는다.

어디에도 마음을 둘 곳이 없던 강진우의 앞에 어느 날 나타난 정덕인은 밝고 화사한 에너지로 그를 웃게 만든다.

이들 외에 우진 F&T 가족으로 이순재, 하희라, 이태란, 오대규, 서우림과 엠블랙의 천둥(박상현) 등이 출연한다.

하희라와 이태란은 극 중 동서지간이자, 우진 F&T의 차남인 강진명(오대규 분)을 사이에 두고 묘한 갈등을 연출한다.

하희라는 재벌가 맏며느리지만 남편이 약혼 상태에서 죽는 바람에 유복자를 낳아 키운 비련의 여인 나은수를, 이태란은 강진명의 처이자 불꽃같은 성격을 가진 여배우 최홍란을 각각 연기한다. 강진명이 형수인 나은수를 평생 마음에 품고 사는 탓에 최홍란과 나은수는 갈등 관계에 놓인다.

주로 억척스러운 서민층 주부 역을 맡아왔던 하희라는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하게 나오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며 "의상부터 헤어, 메이크업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열심히 가꾸고 꾸미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 하면서 이태란, 김정은 같은 훌륭한 후배와 함께할 수 있어 저한테 좋은 자극이다. 제가 선배지만 바라만 봐도 배울 게 많은 두 후배들과 작업하면서 저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 캐릭터를 맡은 이태란은 "최홍란은 나은수와는 반대로 뭔가 속에 담아놓지 않고 표현하는 캐릭터다. 성격이 워낙 강한 여배우라 그렇게 행동해도 집안에서 용서가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