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웹사이트 잇단 해킹…사이버 보안 우려 커져
정부 웹사이트 이어 로셀·IPM 그룹 언론사도 해킹 당해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벨기에의 정부 웹사이트가 해킹당한 데 이어 언론사 웹사이트가 잇따라 정체불명의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아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의 로셀 미디어 그룹과 IPM 그룹의 여러 매체가 13일 해커의 공격으로 수 시간 동안 웹사이트 접근이 차단됐다고 벨기에 당국이 밝혔다.
전날 로셀 그룹 소속의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와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라 부아 뒤 노르'가 해킹 당한 데 이어 이날 로셀 그룹의 '뤼니옹 드 랭스'와 '라르드네'의 웹사이트가 해킹으로 접속이 되지 않았다고 벨기에 언론이 전했다.
이날 또한 IPM 그룹의 신문 '라 리브르 벨지크'와 '라 데르니에르 에르'도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벨가 통신이 보도했다.
IPM 그룹 소속 언론사에 대한 해킹은 로셀 그룹 언론사 웹사이트 해킹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IPM 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벨기에 언론사에 대한 잇단 해킹 사건은 지난 10일 벨기에 프랑스어권 왈롱 정부의 웹사이트가 튀니지 이슬람 단체에 해킹당한 데 이어 발생한 것이다.
벨기에 언론사 해킹이 지난 8일 프랑스 공영방송 TV5몽드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을 자처하는 해커의 공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이 있는 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르 수아르 관계자는 자사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이 아직은 프랑스 방송사 및 왈롱 정부 웹사이트 해킹과 연계돼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왈롱 정부 웹사이트 해킹은 튀니지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팔라가 팀'의 소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17명이 사망한 파리 연쇄 테러 직후에 프랑스 정부와 단체의 웹사이트를 해킹한 바 있다. '팔라가 팀'의 IS와 연계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IS에 대한 공습에 벨기에도 참여하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 2월 이라크 정부군 훈련을 위해 35명의 군사고문단을 이라크에 파견할 계획을 밝혔다.
벨기에 정보통신보안 당국은 일련의 해킹 사건에 대응해 사이버 보안 강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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