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재반환 국제청원 혜문스님 "정부도 반환 요청해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4 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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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출토 유물 등 돌려받아 왜곡된 한일 고대사 바로 잡아야"
△ 오구라 컬렉션 반환 운동 벌이는 혜문 스님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이 14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OM)를 방문해 일본이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을 주장하는 데 이용하는 창녕 유물 등 한국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국제 청원을 냈다. 사진은 혜문 스님.

<인터뷰> 문화재반환 국제청원 혜문스님 "정부도 반환 요청해야"

"창녕출토 유물 등 돌려받아 왜곡된 한일 고대사 바로 잡아야"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국 문화재 되찾기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14일(현지시간) "왜곡된 한일 고대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보관 중인 '오구라 컬렉션'을 돌려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혜문 스님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OM)를 방문해 오구라 컬렉션에 포함됐다가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왕실유물, 경주 금관총 유물, 창녕 출토 유물 등을 한국이 돌려받게 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혜문 스님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에 이 유물 반환을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혜문 스님과 일문일답.

-- 오구라 컬렉션이 무엇인가.

▲ 오구라 컬렉션은 일제 강점기에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을 지낸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64)가 한반도에서 수집해간 유물 1천100여 점을 일컫는다. 그가 사망한 후 아들이 1981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1965년 한일협정체결 당시 일본 외무성이 일부 한국으로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개인 소장품이란 이유로 반환대상에서 제외됐다.

-- 반환을 요청하는 근거는.

▲ 최근 오구라 컬렉션 목록이라는 오구라 수기를 찾아냈다. 여기에 적힌 오구라의 자필 목록을 근거로 오구라 컬렉션 중 경주 금관총 유물, 조선대원수 투구, 창녕 출토 유물, 연산동 유물 등 34점이 명백한 도굴·도난품임이 입증됐다.

-- 국제박물관협의회에 오구라 컬렉션 반환 청원서를 제출했는데 어떤 주장을 했나.

▲ 도코국립박물관이 소장한 경주 금관총 등 오구라 컬렉션 가운데 34점은 명백한 도굴품으로 국가 공공기관이 이런 문화재를 소장·전시하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현행 국제박물관 윤리강령에서도 박물관에 도난·도굴품의 취득을 금지하고 있다.

-- 현재 유물 소장기관인 도쿄국립박물관은 오구라의 문화재 입수 경로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는데.

▲ 도쿄국립박물관 관계자의 인터뷰 등을 통해 보면 도쿄박물관도 오구라 컬렉션이 도굴·도난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 반환 요구 유물 중에 일본이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을 주장하는 데 이용하는 창녕 출토 문화재도 있다.

▲ 오구라는 임나일본부설 등 왜곡된 고대사를 주장하기 위해 창녕 출토 유물 등을 수집했다. 왜곡된 한일 고대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이들 유물을 다시 돌려받아야 한다.

-- 반환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 올해는 광복 70주년 되는 해다. 과거 일본 정부도 돌려줄 용의가 있다고 한 적이 있는 만큼 이제 한국 정부가 직접 반환을 요청해야 한다.

-- 외국에 유출된 문화재 반환 운동을 오랫동안 벌이고 있는데.

▲ 2006년 조선왕조실록 반환운동이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 정성을 기울이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뿐 아니라 정부도 환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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