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알카에다 고위 간부, 드론 공격으로 피살
(카이로 AP=연합뉴스) 테러 단체인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고위 간부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브라힘 알루바이시가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피살됐다고 이 단체가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QAP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알루바이시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조직원과 함께 있다가 드론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살 지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AQAP는 지난 1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해 논란을 일으킨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직원 12명이 희생된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이다.
AQAP의 발표에 대해 예멘 정부와 미국 정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알루바이시는 미국의 테러범 수용 시설인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2006년 출소해 AQAP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AQAP의 사상적, 이론적 조언자로서 각종 출판물과 설교를 통해 추종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에게는 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내걸렸다.
알루바이시는 지난해 경쟁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하자 "종교(이슬람)의 적을 표적으로 삼은 모든 노력은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루바이시의 드론 피살 주장이 맞다면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동맹군의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이후 악화하는 예멘 사태에서 처음으로 인명 살상에 드론이 동원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서방의 지원을 받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전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의해 축출된 사건은 가장 위험한 테러 조직으로 꼽은 AQAP에 대한 미국의 대테러 전략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3월 말 예멘의 대테러 본부인 알아나드 공군기지에 있던 해군 '네이비실'과 육군 '델타포스' 소속 특수부대 100명을 철수시킨 미국은 AQAP를 겨냥한 중앙정보국(CIA)의 드론 공격 횟수는 줄겠지만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14년 예멘군의 첩보를 바탕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해 AQAP 조직원 최소 124명을 제거했고, 그에 앞서 2011년 9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자국 출신 AQAP 고위 간부인 안와르 알아울라키를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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