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연안여객선 '비상 사다리' 설치 '의무화'

박윤수 기자 / 기사승인 : 2015-04-15 11: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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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급, 세월호 참사 계기 화물 고정·구명설비 기준도 강화
△ "배 밖으로만 나왔어도"…구조영상 추가공개  전남도 어업지도선이 29일 추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 왼쪽으로 완전히 기운 선체 난간에 매달린 승객, 바다에 몸이 잠긴 채 선체 구조물을 잡고 머리만 내놓은 승객, 구명조끼조차 입지 않고 바다에 빠진 승객 등 침몰당시 승객들의 구조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영상은 전남도 어업지도선 201호에 딸린 단정 항해사 박승기 씨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됐다. 2014.4.29 <<연합뉴스 DB>>

[부자동네타임즈 박윤수기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오는 7월부터 연안 여객선의 통로에 비상 사다리 설치가 의무화되고 화물 고정·승객 탈출을 위한 설비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정부를 대신해 선박 안전을 검사하는 한국선급(KR)은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 검사와 시설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선급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수산부가 마련한 '선박 안전점검·시설 기준'과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조사를 벌인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세월호 전복사고 특별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선박 검사를 강화했다.

우선 연안 여객선에 싣는 차량과 화물을 고정하는 장치의 기준을 대폭 개선했다.

종전에는 카페리 선박에 싣는 차량과 화물의 고정방법에 관한 기준이 없었으나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차량과 화물을 4곳 이상 고정하도록 했다.

특히 묶는 강도는 기존 횡경사(옆으로 기우는 정도) 20도에서 횡경사 25도에 견딜 수 있도록 강화했다.

묶는 설비도 종전에는 한국선급에서 승인한 적재량 기준 100%만 비치하면 됐지만 7월 1일부터는 1천t 이상 연안 여객선에 대해서는 20%를 추가로 비치하도록 했다.

항내 여객선 구명설비(구명정, 뗏목)도 세월호 사고 전에는 최대 승선인원의 25%를 탑재하도록 했으나 7월 1일부터는 최대 승선 인원의 50%를 탑재하도록 했다.

구명조끼 확보 기준도 최대 승선원 100%에서 7월부터는 110%로 높였다.

미끄럼틀처럼 펼쳐지는 강하식 비상탈출 장치도 선박의 좌·우 각 1개 이상에서 각각 2개 이상으로 늘리도록 했다.

비상사다리 설치 기준도 마련했다.

7월부터는 1천t 이상 연안여객선(신조선이나 외국도입 중고선 500t 이상)의 객실, 공용실, 통로에 비상사다리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 당시 많은 학생이 기울어진 여객선의 객실이나 통로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원인으로 비상 사다리가 없었기 때문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7월부터 1t 이상 연안 여객선을 대상으로 냉장고 등 선내 편의용품을 의무적으로 고정하도록 했다.

한국선급은 해양수산부가 개선한 이 같은 '선박 안전점검·시설 기준'을 검사지침에 넣어 향후 선박 설계도면 검사, 현장검사, 정기검사 때 반영하기로 했다.

한국선급은 또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낸 '세월호 전복사고 특별조사 보고서'에서 제안한 선박 복원성 확보와 관련한 제도개선 사항과 관련해서도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

세월호와 같은 카페리 선박은 출항 직전 적재할 차량이 확정되지 않아 선박 복원성을 계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선박에 비치하는 복원성 자료에 평형수 적재량에 맞는 화물 적재량을 표시, 선장이나 1항사가 더 이상의 화물을 싣지 못하도록 했다.

한국선급은 이와 함께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내부 검증절차 시스템을 개선했다.

검사정보, 주요 도면, 복원성 관련 정보 등을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KR-KORPASS, Korean Passenger Ship)을 구축했다.

또 여객선 검사 전문성을 높이려고 경험이 풍부한 책임급 이상 검사원의 현장투입을 늘리고 묶는 강도 계산 프로그램을 개발해 31개 선박 설계사에 제공했다.

진중광 한국선급 홍보팀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검사 항목을 대폭 강화하고 내부 조직을 42개 팀에서 34개 팀으로 슬림화하는 등 혁신을 단행했다"며 "앞으로 윤리경영, 투명경영과 함께 검사역량을 더욱 높여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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