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두더지 아빠를 둔 원숭이의 자아 찾기
그림책 '나는 아빠랑 왜 달라?'…차이를 향한 이해와 존중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꼬마 원숭이 둔둔은 조금 특별하다.
긴 팔다리와 빨간 엉덩이 등 외모는 영락없는 원숭이지만, 또래 친구들과 달리 아빠를 전혀 닮지 않았다.
둔둔의 아빠는 짧은 팔과 어두운 눈을 가진 두더지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이상하게 여기는 친구들 때문에 울적해진 둔둔에게 아빠는 말한다.
"그래도 둔둔은 아빠 아들이야."
최근 출간된 그림책 '나는 아빠랑 왜 달라?'(변지율 글·그림)는 두더지에게 입양된 원숭이 둔둔을 통해 나와 다른 이들을 향한 차별과 편견을 이야기한다.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이방인'으로 느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둔둔은 남들과 다른 외모 혹은 배경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모습에는 한부모·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가정의 현실이 담겨 있다. 이 책이 다문화를 이해하는 작품으로 읽히는 이유다.
작가는 둔둔이 혼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다.
슬슬. 40쪽. 1만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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