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슈퍼컴 업그레이드 인텔 계획 무산시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5 23: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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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성능 '톈허(天河)-2'를 `핵 폭발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
톈허-2 보유한 중국 국방과기대는 "WMD 확산 유발 행위자"로 규정

미국, 중국 슈퍼컴 업그레이드 인텔 계획 무산시켜

세계 최고성능 '톈허(天河)-2'를 `핵 폭발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

톈허-2 보유한 중국 국방과기대는 "WMD 확산 유발 행위자"로 규정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중국 슈퍼컴퓨터의 성능개량(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하던 정보기술(IT)기업 인텔의 계획을 사실상 무산시켰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통상분야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18일자 관보를 통해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을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자'로 지정했다.

중국 NUDT에는 세계에서 연산속도가 가장 빠른 '톈허-2' 슈퍼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미국 상무부는 또 관보에서 '톈허-2'와 '톈허-1'이 '핵폭발 활동'에 관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핵폭발 활동'은 핵분열 모의실험부터 핵무기 개발에 필요할 수 있는 각종 장비나 부품의 개발 또는 획득에 관계된 모든 활동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IT분야 언론들은 인텔이 자사의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들을 중국 NUDT에 납품하면서 '톈허-2'의 성능을 현재의 초당 33.86페타플롭(Petaflop·1초에 1천조<兆>번 연산)에서 110페타플롭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의 제동으로 말미암아 인텔은 사실상 중국 슈퍼컴 개량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톈허-2'에는 현재 인텔에서 만든 약 4만8천 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두뇌 노릇을 하고 있다.

IT업계 분석가들은 인텔이 중국 슈퍼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직접적인 이익을 얻기보다는 세계최고성능 슈퍼컴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는 '명예'를 노렸다면서도, 인텔이 중국 납품용으로 준비했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미국 정부 발주 사업에 돌림으로써 명예보다 실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부 외교 분석가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 슈퍼컴 개량사업에 대해 제동을 건 점이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온 최근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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