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신진 디자이너…모시기 경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6 06:03:01
  • -
  • +
  • 인쇄


'귀하신 몸' 신진 디자이너…모시기 경쟁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유통업계와 패션업계가 신진 디자이너 모시기에 나섰다.

대중적인 브랜드에 식상해진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패션산업을 이끌만한 차세대 디자이너를 키우기 위해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8월과 10월 선보인 국내 신진 디자이너 전용 편집매장 '쏘울331'은 월평균 6천만∼8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성의류 중심의 쏘울331 무역센터점에는 개성이 묻어나는 캐릭터 프린트가 돋보이는 '스티브J 앤 요니P', 빈티지 보석을 재조합한 '아베크 뉴욕' 등이 입점해있다.

남성의류 중심의 목동점에는 지난해 서울패션위크에서 주목받은 '문수권'과 해외 유명 편집매장에서 볼 수 있는 'DBSW', 유니섹스 브랜드 '노앙' 등이 들어섰다.



매장을 열 당시만 해도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만 구성된 편집매장이 백화점에 들어선 것은 이례적이었지만 인기가 높아지자 현대백화점은 다른 지점에도 이런 편집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희소성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며 "오픈 당시 세웠던 목표보다 매출이 10∼20% 높게 나오고 있어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초 본점에 국내 신진 디자이너 편집매장인 '스페이스(SPACE)5.1'을 열었다.

20∼30대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이곳에는 윤춘호 디자이너의 '아르케레브', 김해 디자이너의 '해' 등 유행을 이끄는 브랜드 중 백화점에 정식 입점되지 않은 19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티셔츠와 원피스 등 대표 상품이 1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어 고객의 호응도가 높다고 이 백화점은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말 열린 제10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디자이너 계한희씨와 자사의 컨템포러리 멀티샵 '비이커'가 협업(콜라보레이션)한 트렌치코트·미니백·티셔츠 등을 한정 출시했다.

대중성 있는 제일모직 브랜드를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유망 신진 디자이너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정판 상품을 출시했다는 게 제일모직 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한 코엑스몰에도 신진 디자이너 편집매장 '레벨파이브'가 들어섰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신진 디자이너 모시기에 나선 것은 기존 브랜드를 식상하게 바라보는 고객때문이다.

같은 값이면 남과 다른 제품을 사겠다는 고객이 늘어나자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신진 디자이너의 경우 이미 패션에 민감한 20∼30대 고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수입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남들은 안 가진'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고객들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