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추진 과정에 난제 산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6 10: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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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전쟁, 지역분쟁, 내전, 反중국 정서 등 극복해야"

"중국 '일대일로' 추진 과정에 난제 산적"

VOA "전쟁, 지역분쟁, 내전, 反중국 정서 등 극복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미국 관영 언론의 논평이 나왔다.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6일 논평 기사에서 중국은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 건설에 나섰지만 20여개 국가를 경유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역내 국가 간 전쟁, 내전, 지역 분쟁, 반(反) 중국 정서 등 험난한 장애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천400억달러(154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일대일로는 육상의 실크로드와 해상의 실크로드를 양대 축으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과 주변 해역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베이징 당국은 이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제 회랑에 속해 있는 국가 간의 무역, 투자, 기초시설 건설 등을 통해 경유국 모두의 경제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경제 회랑내 국가들의 경제 성장 낙관론을 펴고 있지만 일대일로 건설은 중국, 미국, 그리고 다른 강대국들에 대해 전략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중국은 지금까지 외교의 핵심으로 내세워 온 내정 불간섭 정책을 포기하고 다른 국가의 국내 분쟁, 국가 간 전쟁, 지역 분쟁에개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남중국해상 6개국 간 영유권 갈등, 중국-인도 국경분쟁, 스리랑카의 반중국 정서 고조, 중국-미얀마 국경 지역 소요, 파키스탄의 테러 문제, 중국 신장자치구의 사회 불안정 등이 대표적인 난관으로 지목됐다.

일각에선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중국판 마셜플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2차대전후 마셜플랜으로 서유럽 국가들에 대해 막대한 원조를 제공해 서구의 부흥에 기여하면서 강력한 동맹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론 중국 측은 이런 비유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중국과 경제회랑내 국가 간의 '공동 운명체'를 강조하고 있다고 논평은 말했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남아시아·동아시아·대양주연구소 후자성(胡佳勝) 소장은 "우리는 세계를 양대 진영으로 가른 마셜플랜과 달리 경유국들과의 협의와 공동 건설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에는 국제 정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의혹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국방연구소 중국프로젝트 리밍장(李明江) 소장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중인 베트남과 필리핀은 일대일대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 인도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중국의 일대일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러시아 언론 매체들은 일대일로가 러시아의 유라시아 정책과 상충된다면서 중국이 일대일로 추진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인도양상의 남아시아 국가 스리랑카도 일대일로에 반대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올해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국의 콜롬보항 건설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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