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야당 정치인 의회표결서 실수…패러디 봇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6 17: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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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야당 정치인 의회표결서 실수…패러디 봇물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스페인의 유력 정치인이 의회 표결에서 실수하자 이를 풍자하는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스페인 제1야당인 사회노동당(PSOE)의 페드로 산체스 페레스 카스테혼 사무총장은 최근 미성년자 낙태 관련법안을 의회에서 토론할지 표결에 참석했다가 실수로 찬성 버튼을 눌렀다.

18세 이하 여성이 낙태할 때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법안에 대해 산체스 사무총장이 소속된 사회당은 반대하고 있다.

산체스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18세 이하 여성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실수를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다.

입법을 추진하는 집권 국민당(PP)은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토론안은 통과됐다.

산체스 사무총장이 표결에서 버튼을 잘못 누르고 나서 소셜 미디어에서는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산체스 사무총장은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등장하는 엉뚱한 아버지 호머 심슨에 비교되기도 했다.

원자력 발전소에 근무하는 심슨이 비상 상황에서 아무 버튼이나 눌러 운 좋게 원전 사고를 막은 것과 비교해 풍자한 것이다.

또 올 시즌 각종 실수를 저지른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산체스 사무총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려놓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와 국민당은 작년 성폭행에 따른 임신이나 임신부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는 '낙태 금지법'을 추진하다가 여성단체 반발에 포기했다.

그러나 16∼17세 소녀의 낙태를 어렵게 하는 법안을 다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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