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전서비스업체 또 감원…직원 15% 내보낸다
미국 슐럼버거 1만1천명 추가 해고 발표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세계 최대 유전 서비스업체인 미국의 슐럼버거가 1만1천 명을 추가로 해고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월 9천 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던 슐럼버거가 추가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면서 올해 총 2만 명이 슐럼버거를 떠나게 된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 회사 전체 직원의 15%에 이른다.
슐럼버거는 석유생산업체들이 시추공을 뚫어 석유를 뽑아 올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체이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과 프랑스 파리에 2개 본부를 두고 있으며, 할리버턴 및 베이커 휴와 경쟁 관계에 있다.
슐럼버거가 추가 감원을 결정한 것은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하지 않는 것과 연관돼 있다.
공급 과잉 때문에 국제 유가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자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은 경비 절감, 투자 축소 등의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미국 내 석유 시추공은 1천609개에 이르렀으나, 이번 달 들어 760개로 감소했다.
또 작년 6월 유가 하락이 시작된 이후 석유생산업체의 감원은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는 원유 생산업체의 올해 자본 지출 규모가 작년과 비교할 때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유 생산업체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슐럼버거와 같은 유전 서비스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분기 슐럼버거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9% 감소했다.
슐럼버거는 올해 지출 규모를 작년(40억 달러)의 62% 수준인 25억 달러로 줄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팔 킵스가르드는 "북미에서의 원유 채굴이 급감해 추가로 감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