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 높은 지역, ADHD 유병률 낮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유병률은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이 평균 해수면 지역보다 상당히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 대학 뇌연구소의 소아정신과 전문의 더글러스 콘도 박사가 미국 48개주의 해발 고도와 ADHD 유병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해발 고도가 평균 260m인 노스캐롤라이나는 ADHD 유병률이 15.6%로 가장 높았고 해발 고도가 평균 300m 이하인 델라웨어, 루이지애나, 앨라배마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해발 고도가 평균 1천680m 이상인 네바다는 ADHD 유병률이 5.6%로 가장 낮았다.
해발 고도가 네바다보다 약간 낮은 유타는 ADHD 유병률이 6.7%로 두 번째로 낮았다.
전체적으로 해발 고도가 높을수록 ADHD 유병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출생체중, 성별(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높다), 인종 등 ADHD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고지대의 산소 부족이 뇌의 화학적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콘도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증가가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즉 해발 고도가 높아져 산소가 희박해질수록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면서 ADHD 위험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도파민 분비 감소가 ADHD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고 그는 전했다.
ADHD 치료제도 대부분 도파민 시스템에 작용하는 약물들이다.
이 연구결과는 '주의력 장애 저널'(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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