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에 거액 인도적 지원…민간인 공습피해 감안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예멘 시아파 반군을 공습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 거액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18일(현지시간)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유엔의 요청에 따라 예멘에 2억7천400만달러(약 2천962억원)를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의 요청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사우디의 이날 결정은 예멘 공습으로 무고한 민간인의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16일 현지 주민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사우디의 공습으로 지난달 31일 새벽 서부 호데아다의 유제품 공장이 폭파돼 근무중인 직원 3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예멘 사태와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휴전과 대화를 촉구했지만 사우디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은 17일에도 수도 사나와 남부 아덴을 비롯, 곳곳에 있는 시아파 반군 후티의 거점과 무기고를 폭격했다.
동맹군 대변인 아흐메드 아시리는 "17일 하루에만 100차례 출격했고 타이즈에 대한 작전도 시작했다"며 "우리는 시간과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인내심과 지속성,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타이즈는 반군에 맞서는 예멘 정부의 중심지인 아덴에 북쪽으로 인접한 지역으로 반군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