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시립복지센터 개원 한달만에 무용지물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9 08:59:55
  • -
  • +
  • 인쇄
주민들 "사용할 수 없는 구조"…인근엔 시립 복지회관 버젓이


안성시, 시립복지센터 개원 한달만에 무용지물 논란

주민들 "사용할 수 없는 구조"…인근엔 시립 복지회관 버젓이



(안성=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안성시가 20억원을 들여 죽산면에 건립한 동안성복지센터가 개원 한 달 만에 무용지물 논란에 휩싸였다.

복지센터 인근에 또 다른 시립 복지회관이 버젓이 운영인 가운데 차별화된 시설이나 프로그램도 없이 건물만 달랑 지어놓고 복지센터란 이름을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지센터가 들어선 땅은 특정 개인이 기부한 것으로 건물이 들어서면서 주변 토지의 용도가 자연녹지에서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돼 특혜논란마저 일고 있다.

19일 안성시와 죽산면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죽산면, 일죽면 등 동부권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죽산면 죽산리에 지상 2층, 연면적 1천231㎡ 규모의 동안성복지센터를 개원했다.

센터는 회의실, 강의실, 찜질방,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회의실이나 강의실에 무대를 설치할 수 없어 주 이용대상인 노인대학 등에서 공연조차 할 수 없고 찜질방은 고작 20여㎡크기의 온돌방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또 2층 회의실은 죽산지역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연간 몇 차례밖에 쓸 수 없을 구조다.

더구나 복지센터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는 또다른 복지센터인 시립 죽산복지회관(지상 2층, 연면적 576㎡)이 운영 중이어서 예산을 중복투자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처럼 쓸모없는 복지센터가 건립된 이유는 임의단체인 죽산발전추진위원회가 토지를 무상 기부하면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죽산발전위원회는 당초 해당 부지에 목욕탕을 지어 수익사업을 하려다 기존 목욕탕 업자가 반대하자 토지 일부를 기부하고 시는 센터를 건립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복지센터가 들어선 1만여㎡의 땅은 자연녹지에서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돼 특혜논란마저 제기되고 있다.

안성시민연대는 지난해 센터건립이 추진되자 시 고위공지자와 죽산지역 일부 유지가 서로 짜고 쓸모없는 건물을 지으려는 권력형 토착비리라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특정인의 토지를 합법적으로 용도변경해주기 위해 복지센터를 짓고 이름만 거창하게 동안성복지센터로 붙인 것"이라며 "바로 옆에 복지회관이 있는데 예산을 들여 쓸모도 없는 복지센터를 또 지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비록 인근에 복지회관이 있지만, 죽산면과 일죽면 등 동부권 주민 전체를 위한 복지센터 개념으로 건립했다"면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회의실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