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기름붓는 미 군수업계…중동 무기수출 확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9 17: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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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이슬람국가(IS) 공습을 위해 요르단 기지에서 출격하는 아랍에미리트의 F-16.(AP=연합뉴스)

전쟁에 기름붓는 미 군수업계…중동 무기수출 확대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군수업계가 이슬람 종파 간 대립과 극단주의 테러 단체와의 싸움으로 전쟁터가 된 중동 지역에 무기 공급을 크게 늘리고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 국방부 예산이 줄면서 해외로 눈을 돌린 미 군수업계체가 중동에 무기 공급을 확대하면서 이들 지역의 전쟁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

특히 최근 정세 변화로 동맹 판도가 급격히 변하는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무기 경쟁의 위험성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은 자국 군수업체들이 아랍 국가들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오랫동안 제한해왔다. 우방인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경쟁국가들에 비해 우위를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였다.

하지만 사실상 이란이 이스라엘과 다른 아랍 국가들의 공동의 적이 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 지역에 최신무기 판매를 적극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했다.

중동 지역의 혼란 속에서 지역 패권을 두고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경쟁을 벌이는 부유한 수니파 국가들의 의지가 최신 고성능 장비 주문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수니파 아랍 동맹국들과 함께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공습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군사비로 800억 달러(약 86조 5천억원)를 썼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액수다. 아랍에미리트(UAE)도 2006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30억 달러를 군사비로 지출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주 의회에서 아랍 동맹국이 미사일과 폭탄 등 무기 구입 요청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동의 또다른 부국으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카타르도 미국 군수업계의 큰손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와 110억 달러(약 11조 9천억원) 규모의 아파치 공격 헬기와 방공시스템 구매계약을 맺은 데 이어 낡은 프랑스 미라지 전투기를 대체할 보잉 F-15 전투기 구매를 꾀하고 있다.

때를 놓칠세라 미국 군수업체들은 돈줄을 좇는 데 여념이 없다. 보잉은 2011년 카타르 도하에 지사를 열었고, 록히드마틴도 2013년 해외 군수 판매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도하에 지사를 설립했다.

제너럴 아토믹스(GA)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프레데터 드론 판매 협상도 막바지에 달했다. 드론에 무기가 장착되지는 않지만, 레이저로 지상의 목표물을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미국의 동맹국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이외 지역으로 미국산 드론이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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