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군사시설' IAEA 사찰 범위 갈등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과 미국 등 서방이 2일(현지시간) 핵협상을 잠정 타결하면서 포함한 이란의 핵관련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범위를 둘러싸고 양측의 견해차가 크다.
이란은 군기지 등 군사시설은 사찰 대상에서 반드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측은 그간 이란이 군사시설에서 핵무기 관련 연구를 해 온 만큼 '수상한 장소'를 IAEA가 감시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잠정 타결 뒤 처음으로 열리는 22일 협상을 앞두고 이란은 이런 원칙을 강조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외국에 군사 시설 사찰을 허용하는 것은 팔아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란은 간첩들의 천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핵협상 합의 내용 중 제재 해제 시점과 방법과 함께 IAEA의 사찰을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0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핵협상은 신뢰가 기반이 돼선 안된다"며 "사찰 대상엔 이란의 군사시설이 무조건 포함돼야 하고 이를 위한 적절한 (명문적) 조항이 타결안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도 지난 2일 협상 잠정타결 뒤 낸 '팩트시트'에서 "IAEA가 나탄즈와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을 포함해 이란이 최근 가동한 모든 핵시설을 현대적 감시 기술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란은 의심스러운 장소 또는 비밀스러운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허용하도록 요청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9일 이란군 고위 장교들과 만나 "그들(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로 안정을 위협한다고 거짓말을 꾸며낸다"며 "위협은 중동에 무차별로 개입하는 미국과, 미국의 개 노릇을 하는 이스라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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