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미 수출상담회 여는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0 10: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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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극복에 동참해 산업단지에 활력 불어넣겠다"

<인터뷰> 구미 수출상담회 여는 박기출 월드옥타 회장

"수출 부진 극복에 동참해 산업단지에 활력 불어넣겠다"



(구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구미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68개국 135개 도시에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박기출(59) 회장이 경북 구미 지역의 '투자 유치 전도사'로 나섰다.

월드옥타는 제17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21일부터 24일까지 첨단도시 구미시의 구미코(GUMICO)에서 개최한다. 박 회장은 행사에 참가하는 회원 600여 명에게 구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사장 박노황)와 경상북도·구미시가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 구축과 모국 경제 발전'이라는 주제로 대회를 공동 개최한다.

박 회장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0일 구미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기업을 유치하는 데 가장 중요한 4가지는 세금, 노무, 물류, 자재 조달"이라며 "구미시의 특화된 산업과 관련, 4가지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줄 수만 있다면 많은 한인 기업이 관심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의 이 같은 조언은 밑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가 성공한 체험에서 배어 나온 것이다. 대기업 주재원 생활을 과감히 접고 사업에 뛰어든 그는 현지인들에게 신뢰를 쌓으며 말레이시아와 러시아에 자동차 내장재 제조공장을 설립, 연간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PG홀딩스의 최고경영자인 박 회장은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면 제조업의 투자 가치가 더 높다"며 "PG홀딩스도 자동차 시트를 만들 때 필요한 자재를 현지에서 즉시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어서 성공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지난해 10월 여수 엑스포 디지털갤러리에서 열린 월드옥타의 이사회와 정기총회에서 제18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조직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화합형 인사'를 단행했고, 차세대 무역인 양성 프로그램인 '차세대 무역스쿨'의 틀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등 내부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 국회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과의 신년 간담회에 이어 월드옥타 수장으로서 본격 데뷔하는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렸다.

-- 행사 개최지를 구미로 정한 이유를 말해 달라.

▲ 오늘날 대한민국이 IT 강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첨단 도시 구미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점이 구미시로 개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도 구미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구미의 첨단산업과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 많았다. 이곳 기업의 저력과 협회 회원사 간의 다양한 소통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 이 대회가 구미시 경제 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 월드옥타의 13개 통상위원회를 비롯한 각 지회 회원에게 구미시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날개를 달아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구미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최근 계속해서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행사가 수출 하락세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 기존 대회와는 달리 각 통상위원회 회의 때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기업들도 함께 참여해 우리 협회 회원과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또 수출상담회도 여느 대회보다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고 있고, 해외시장 진출 컨설팅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구미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 지역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 최근 일부 국가에서 공격적인 환율 정책을 펴고 보호무역의 장벽을 높이는 현상이 일어나 어느 때보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정보가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구미시의 기업들이 이번 대회 기간에 우리 회원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제품 업그레이드 방안 등을 협의하면 분명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은 해외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해 현지 정보에도 어둡고 콘택트 포인트가 없어 곤란을 겪는다. 월드옥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구미시와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

▲ 구미 산업단지에 우리 회원사가 투자하고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다. 남유진 구미시장과 긴밀한 협력을 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특히 월드옥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미시가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청년들의 실업 문제도 두고만 볼 수 없다. 이번 대회 기간에 임원들과 협의해 구미시의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해외 취업 상담회를 개최한다.

-- 세계 시장 진출을 꿈꾸는 구미시 중소기업들에 조언한다면.

▲ 철저한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 현지의 정보를 꼼꼼히 챙겨 그곳의 문화와 비즈니스 관행에 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한국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참신한 브랜드라고 해도 현지어로 표기했을 때 어감이나 의미 등이 한국과 다르게 받아들여지면 안 된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도 제품과 시장을 잘 아는 통역을 확보해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도 먼저 전략적인 거점부터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근 국가로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번 대회의 특징을 설명해 달라.

▲ 해외 한인 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 간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장이다. 구미시 우수상품 전시회, 해외 한인 기업인 초청 강연, 구미시 투자 환경 설명회,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구미시 청년 인력 해외 취업 상담회, 구미시 기업 해외시장 진출 컨설팅 상담회, 구미시 산업단지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월드옥타는 어떤 단체인가.

▲ 모국 상품의 수출 증진을 도모해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1981년 창립됐다. 당시 16개국 101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68개국 135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다. 6천600여 명의 정회원과 1만 6천여 명의 차세대 경제인을 거느린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경제단체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각각 세계대표자대회와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겸한 수출상담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한민족 경제네트워크 구축 사업, 차세대 무역스쿨, 청년 인력 해외 인턴 사업, 글로벌 창업 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상담회, 해외 한인 글로벌 마케팅 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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