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피셔 "세계적 명성 한국 오케스트라 많아질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0 13: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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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내한공연
△ 인사말 하는 이반 피셔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기자회견에서 지휘자 이반 피셔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4.20 yangdoo@yna.co.kr

이반 피셔 "세계적 명성 한국 오케스트라 많아질 것"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금도 이미 한국 오케스트라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곧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오케스트라들이 많이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세계 최정상급 악단,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와 내한한 지휘자 이반 피셔(64)는 20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매우 많은 한국 연주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머지않아 한국 오케스트라의 차례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년 만에 내한한 RCO는 피셔의 지휘로 이날부터 23일까지 나흘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RCO는 2008년 영국 클래식 전문잡지 '그라모폰'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한 악단으로, 단기간에 베토벤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전에 없던 진귀한 프로젝트다.

헝가리 태생의 피셔는 베를린 필, 콘세르트허바우, 뉴욕 필, 보스턴 심포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약한 세계적 지휘자로, 1983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고국의 음악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반 피셔는 "앞으로 한국 학생들이 유럽 클래식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점차 한국으로 돌아와서 제자를 양성하면 미국과 유럽으로 유학을 가지 않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음식과 한국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한국말에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리듬감이 있다"며 "한국말로 작곡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베토벤 교향곡 전곡 해석과 관련, "해석은 작곡가와 그 음악을 듣는 관중들에게 맡길 따름"이라며 "저는 해석이 아니라 관중들에게 음악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베토벤이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는 매우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극단적으로 거칠거나, 서정적이면서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고 할 수 있죠. 그는 넘치는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관중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베토벤을 알고 싶으면 모든 공연에 꼭 오시라고요. 베토벤의 양면성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베토벤은 독일 작곡가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공유할 수 있는 음악성을 갖고 있다"며 특히 제9번 교향곡 '합창'에 그러한 성격이 잘 나타나있다고 설명했다.

"1번에서 8번까지는 음악이 어떻게 존재해야하는지를 찾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는 과정이었다면 9번에서 그 답을 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합창'이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특정 계층만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음악이죠. 베토벤은 지금 우리 시대보다 더 앞서간 사람, 음악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를 추구한 사람입니다."

RCO 기획·투어 매니저인 프라우케 베른트는 이 오케스트라가 세계적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단원들의 참여"라며 "단원들로 구성된 예술위를 통해 연주자들의 의견을 악단 운영에 많이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시즌부터 한국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제2바이올린에 이지원씨가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CO는 1888년 암스테르담의 공연장 콘세르트허바우의 전속 오케스트라로 창립되자마자 유럽 최정상의 위치에 올랐다. 1988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베아트리체 여왕이 '로열'(왕립)이라는 칭호를 하사했다. 보통 베를린 필, 빈 필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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