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외 악재에도 '꿋꿋'…강보합 마감
코스피 2140선·코스닥 700선 고수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주식시장이 20일 그리스와 중국발 악재를 딛고 상승 흐름을 이어나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포인트(0.15%) 오른 2,146.71로 마감,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가 이날 16.95포인트(0.79%) 내린 2,126.55로 출발하자 시장에서는 일정 수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한 유로존과 그리스의 협상 시한이 24일로 다가온 가운데 협상 타결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까닭이다.
협상이 무산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며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불가피하다.
중국정부가 증시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신용거래 규제 강화와 공매도 확대 방안 등을 발표하며 중국 증시 조정 우려를 키운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개인들도 '사자'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이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외 악재가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 자체를 꺾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과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요인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대외 악재의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가 악화하더라도 유동성 확장 정책이 지속되는 환경은 결국 위험자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리스발 잡음이 발생해도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8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0일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개인도 2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투신(-2천195억원)을 중심으로 기관은 3천119억어치를 순매도하며 수급에 부담을 줬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매도 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천316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84%), 화학(2.88%), 섬유의복(2.46%), 운수창고(1.22%) 등이 상승했고, 전기가스업(-2.22%), 비금속광물(-1.44%), 전기전자(-1.19%), 의료정밀(-0.76%) 등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제일모직[028260](3.24%)과 현대차[005380](2.65%), 삼성SDS(1.49%), 기아차[000270](0.74%) 등이 올랐고, 한국전력[015760](-2.73%), 삼성전자[005930](-1.38%), 삼성생명[032830](-0.99%), SK하이닉스[000660](-0.67%) 등은 떨어졌다.
지난 17일 7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한 코스닥도 장중 내내 약보합 흐름을 보였으나 마감 직전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06포인트(0.01%) 오른 706.96으로 장을 마감해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닥은 6.10포인트(0.86%) 떨어진 700.80으로 시작했으나,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29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거래대금은 8억2천만원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5원 내린 1,079.2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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