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가경영 맡게 될 '압축성장 정치인' 시필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0 18: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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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가경영 맡게 될 '압축성장 정치인' 시필레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핀란드의 차기 총리를 맡아 새 정부를 이끌 것으로 유력시되는 유하 시필레(53) 중앙당 당수는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정보통신(IT) 기업인이라는 직함이 아직은 더 어울리는 인물이다.

공학 석사를 마치고 대학 울타리를 벗어나고서 한 회사의 연구직을 거쳐 제품개발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92년 '솔리트라'라는 기업의 경영이사를 거치면서 이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렇게 확보한 지분을 1996년 미국 ADC 텔레콤에 팔면서 백만장자가 됐다.

시필레 당수는 이후 '포르텔'이라는 투자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2002년부터는 다시 '엘렉트로비트'라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는 등 기업인으로서 남다른 수완을 보였다.

일반 기업체에서 일하면서 사들인 주식을 기반으로 IT 산업 부흥에 맞물려 큰돈을 벌게 된 풍운아 같은 인생 역정이다.

학창 시절, 지금은 자신이 당수로 있는 중앙당의 청년조직 '핀란드중앙청년회'에서 잠시 활동한 이력밖에 없던 그는 이러한 기업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로 눈을 돌렸다. 2011년 총선에서 당선됨으로써 의회에 입성하고 나서 이듬해 당수에 올랐다.

IT 성공 신화와 경제력이 정치인 시필레의 압축 고속성장의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필레 당수는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후 1당 등극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10년간 일자리 20만 개 창출 공약을 다시 강조하는 것으로 기업가 출신 다운 면모를 보였다.

세금 삭감 등을 통해 기업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도 그가 주안점을 두고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현지 공영방송 YLE와의 인터뷰에서 "마법 같은 처방은 없다"면서 "핀란드 경제의 경쟁력 회복은 10년 프로젝트"라고 말해 단기 결실을 기대하는 조급한 접근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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