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콘서트홀 네이밍 스폰 추진…재원마련 분주
국비 확보·시민 후원·건립 기금 조성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서울시가 2019년 세종로공원에 완공할 계획인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구상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우선 콘서트홀 전체나 내부 시설별로 '네이밍 스폰서(Naming Sponsor)'를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밍 스폰서란 후원 기업으로부터 사업비를 제공받고 후원 기업의 이름 또는 대표 제품명을 시설 명칭에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네이밍 스폰서를 활용해 건립된 국내 시설로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 등이 있다. 외국에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과 스웨덴 뱅크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 관계자는 "시향 콘서트홀을 우선 완공한 후 네이밍 스폰서를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밍 스폰서는 공공기관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익성을 훼손한다는 시각도 있어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또 국내에는 후원할 수 있는 기업이 한정적이어서 외국기업 유치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아울러 국비를 최대한 지원받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향 콘서트홀은 전체 사업비의 40%까지 국비를 받을 수 있다.
시는 8월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해 내년에 설계비를 확보하고 동시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 2017년 착공 전까지 사업비를 지원받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민 기부금을 모집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후원금을 내면 공연장 운영시 멤버십을 주거나 기부자 명단 동판 등을 제작해주는 방식이다.
국고 보조금, 서울시 출연금, 민간 후원금을 함께 활용해 서울시향 콘서트홀 건립 기금을 별도로 조성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은 2019년까지 세종로공원에 지하 6층∼지상 5층, 객석 2천석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사업비는 총 1천912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어진 지 24년이 지나 안전에 우려가 있는 세종로공원 주차장을 새로 조성하고, 공원 내 한말글수호기념탑 등 시설물 5개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 중 시민 공청회를 열고 재원 마련 계획과 구체적인 콘서트홀 건립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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