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銀 총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빠르면 5월 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21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스티븐스 총재는 20일 뉴욕 방문 중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관한 행사 연설을 통해 "호주의 인플레율이 2∼3%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되는 등 인플레 위험이 낮은 만큼 저금리 목표를 (정책운용) 테이블에 올려 놓아야 한다"며 인하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지난 2월 RBA는 1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에서 연 2.25%로 낮췄으나 올 3월과 4월에는 금리를 각각 동결했다.
지난 달 호주 시장은 RBA가 추가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RBA는 호주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대출도 완만하게 증가하는 등 경제상황을 감안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금리가 2.25%로 기록적으로 낮은 데다 추가 인하시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을 우려해 시장의 예상을 깨고 두 달째 금리를 동결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계속해왔으나 철강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철광석의 호주 수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 호주의 경기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호주 달러는 지난 12개월 동안 달러대비 17% 이상 절하됐지만 이는 주로 미 달러의 강세로 인한 것이다.
BNP 파리바 런던의 스티븐 세이웰 글로벌통화전략연구소장은 "호주 중앙은행은 금리를 한 차례 내렸고, 추가 인하한다면 빠르면 5월 초가 될 것이다"고 내다본 뒤 "현재 호주의 주요 이슈인 철광석 가격 하락이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주요 요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주 금리 인하는 RBA가 내달 5일 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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