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연구원 개발 '난연 패널' 사용중단 이유는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개발한 화재 대비용 난연 샌드위치 패널인 'EX 패널'이 불에 5분을 견디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21일 공개됐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에게 제출한 조사 보고서를 보면 EX 패널의 심재(내부 스티로폼 소재)는 불을 가한 지 5분 안에 전부 녹았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건설자재로 EX 패널을 사용하기 부적합하다고 판정했다. 현행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샌드위치 패널 등의 심재는 불연, 준불연, 난연재 가운데 하나여야 한다.
또 행정규칙인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구조 기준'을 보면 샌드위치 패널 등 복합자재의 심재가 난연재로 인정받으려면 5분 가열 후에도 전부 녹거나 소멸하지 않아야 한다.
국토부는 EX 패널의 안전성을 건설연이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중앙건축위원회 심의 등으로 난연 성능이 확인되거나 난연기준이 개정될 때까지는 해당 패널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난달 16일 조치했다.
정부는 EX 패널을 사용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건설연은 그러나 심재에 가연성 스티로폼을 쓰는 대신 겉면과 심재 사이에 발라진 접착제가 화재 시 부풀어 열을 차단하는 EX 패널의 특성상 가열 후에도 접착제가 남아 있었으니 난연재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건설연은 EX 패널을 개발해 자체적으로 시험성적서까지 발급하고 지난해 7∼9월 민간업체 4곳에 각각 정액기술료 7천100만원과 경상기술료로 매출액의 0.2%를 받는 조건에 기술이전까지 해줬다.
경기도 평택시의 한 업체는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EX 패널 42만4천㎡를 생산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EX 패널의 시장 점유율은 월매출 기준으로 3.76%, 지난해 연매출 기준으로는 1.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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