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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뉴델리 시내를 달리는 만원버스(AP=연합뉴스DB) |
뉴델리에 첫 여성 버스운전사 등장…"여성 안전이 최우선"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버스 성폭행과 성추행 등 여성을 노린 강력사건이 빈발하는 인도 뉴델리에 첫 여성 버스 운전사가 등장했다.
현지 언론과 BBC방송은 최근 남부 텔랑가나 주 출신의 여성 운전사 반카다라트 사리타(30)가 뉴델리에서 시내버스를 몰기 시작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뉴델리 1호 버스 운전사'의 등장에 승객들은 그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며 즐거워하는 등 적잖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거나 고맙다는 인사말을 전하는 승객들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는 일부 여성 버스 운전사가 있었지만, 수도 뉴델리 시내에서는 사리타가 유일한 여성 버스 운전사다.
버스 운전은 남자들의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계약직을 포함해 1만3천명의 남성 운전자를 고용한 델리 주 정부 산하 델리운송(DTC)은 올해 초 여성 운전자 모집 공고를 냈고 7명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사리타만이 서류심사와 신체검사를 통과해 채용됐다.
삼륜차(오토릭샤) 운전자로 시작해 학교 승합차 등을 몰던 사리타는 뉴델리 최초의 여성 버스운전사라는 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더 많은 여성이 밖으로 나와야 한다"며 여성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뉴델리에서는 2012년 12월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20대 여대생이 버스 운전자를 포함해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 당해 숨진 이후 여성 안전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사 콜택시 앱인 '우버 택시'를 이용해 귀가하던 여성이 택시 운전자에게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근 하리아나 주에서도 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남성들과 싸우는 자매의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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