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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부어조방염시기성책 <수영구 제공> |
"200년 전 경상좌수영 인구 1만2천명"…고문서 공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조선시대 경상좌수영지역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고문서가 일반에 공개된다.
수영구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제15회 어방축제에 경상좌수영의 어방과 관련된 고문서 2점을 임시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어방(漁坊)'이라는 말은 고기잡이가 활발했던 수영지방의 어업협동체를 일컫는 말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고문서는 남천동에 사는 전우홍(59) 씨가 수집한 것이다.
181년 전인 1834년 정월에 제작된 '동래부어조방염시기성책(東萊府漁條防簾時起成冊)'는 동래부(부산) 관내 방염(防簾) 어업허가서와 어세(漁稅)를 받기 위한 공문서이다.
방염은 조류가 있는 바다에 나무를 꽂아 물고기를 잡는 전통어업 방식이다.
남촌(南村·지금의 수영구) 판곶(板串·지금의 민락동) 앞바다에 청대구(靑大口)를 잡는 어선 주인 김시돌(金時突)과 항월(項月·현재 위치 미확인)에서 청대구잡이 어선 주인 김도순(金道順)이 기록되어 있다.
다른 고문서는 1815년 혹은 1875년에 경상좌수영 관아의 관리가 참고용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절첩본(접이식 수첩)이다.
약 100㎝ 길이에 양면으로 기록됐고 휴대가 간편하도록 접이식으로 만들어 졌다.
앞면의 88항목에는 수영(水營) 관아의 재산, 인원, 20여 개 보직과 월급 등이 기록돼 있다.
수군(水軍)은 1천30명, 봉화대에서 근무하는 봉군(烽軍)은 100명이 있다고 적었다.
뒷면에는 전복, 광어, 대구, 북어, 가어, 홍합, 해삼, 염석어, 건염석어(조기), 문어, 민어, 길어, 해의(김), 감태 등이 단위당 가격이 나와 있다.
당시 관아에서 월급 받는 합납포군(合納布軍)이 2천424명, 민가(民戶)가 2천876 가구, 인구가 1만2천815명(남자 6천105명, 여자 6천710명)으로 기록돼 있다.
수영구는 "경상좌수영 어방의 역사를 고증하고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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