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송 시청권 미국 확대…일반가정 시청 어려워(종합)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북한이 최근 미국으로도 조선중앙TV 위성방송 전파를 보내기 시작했지만, 안테나 문제로 미국의 일반 가정은 사실상 시청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위성방송 전문업체 링새트의 크리스티안 링거마크 대표는 2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북한방송 시청이 매우 어렵다"며 "방송을 보려면 'C대역'용 접시 안테나가 있어야 하는데 쉽게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일반 가정에서 시청하는 'Ku대역' 주파수대는 수신지역이 좁은 대신 지름 45㎝가량의 작은 접시형 안테나를 사용하는 반면, 북한이 쏘아 올리는 'C대역' 주파수대는 수신지역이 넓지만 지름 1.5m 이상의 큰 접시형 안테나를 써야 한다.
이 때문에 대형 안테나를 쉽게 구할 수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사실상 북한 방송을 시청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방송 전문 업체나 기관에서 북한 방송을 받아 자료용으로 이용할 가능성은 있다.
지난 10여년간 인공위성 '타이콤5'를 통해 아시아와 서유럽에만 방송 전파를 보내온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달 초부터 미국의 인공위성 '인텔샛 21'을 이용해 북미, 남미, 동유럽까지 시청 가능 지역을 넓혔다.
북한이 방송전파 송신 확대를 장기간 계속할지, 특별한 목적을 위해 단기간 진행한 뒤 종료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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