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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문학관(연합뉴스 DB) |
'보존과 복원'…명소로 탈바꿈한 서울 종로 건물들
공공건축물에 한옥 건축 양식도 도입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문학관으로 변신한 물탱크, 한옥으로 꾸민 도서관, 현대미술작품이 놓인 유형문화재….
서울 종로구는 22일 보존과 복원을 통한 도시재생과 공공건축물에 한옥 건축 방식을 도입해 명소로 만든 사례들을 소개했다.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윤동주 문학관은 과거 용도폐기로 버려졌던 수도가압장과 물탱크가 있던 곳이었다. 김영종 구청장이 취임한 뒤 발견,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재의 문학관으로 탈바꿈시킨 이 건물은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는 등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건축학도들도 즐겨 찾는 공간이 되고 있다.
쓸모가 없어진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해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옆 전시실은 윤동주 시인이 생을 마감했던 후쿠오카 형무소의 축축한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꾸몄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5분 정도 언덕 위로 올라가면 작은 산책로가 나온다. 산책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면 숨어 있던 멋진 한옥들이 등장한다.
멋진 한옥의 용도는 다름 아닌 문학도서관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청운문학도서관은 1층 한옥은 문학 작가들의 창작공간과 문학인들의 모임, 회의 장소로, 지하 1층은 문학 도서 열람실로 쓰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우리 전통 건축 양식인 한옥을 선택했다"면서 "실제 전통양식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약간 커 보이게 만들어 한옥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품격을 높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곳 역시 과거에 청운시민아파트가 사라진 뒤 방치돼 있던 관리시설을 없애고 조성한 것으로 도시재생의 또 다른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밖에 조선 시대 흥선대원군이 별장으로 썼던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26호)은 현재 인근에 서울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전통적 공간과 현대 미술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종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석파정 인근에는 자연스럽게 미술관의 전시작품들이 원래 거기 있었던 것처럼 놓이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구는 "전국 최초의 한옥 양식의 동 주민센터를 비롯해 청운문학도서관처럼 공공건축물에 한옥 양식을 도입, 그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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