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사일로는 테러리스트밖에 못 잡는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3 05:52:35
  • -
  • +
  • 인쇄
'테러근절' 종교지도자 연석회의 주재…27일에는 교황과 만나
△ (유엔본부=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유엔은 22일(현지시간) 반기문 사무총장 주재로 테러 근절을 위한 '세계 종교지도자 연석회의'를 열었다. 유엔에서 종교지도자 연석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서 반 총장은 "미사일로는 테러리스트를 잡을 수 있지만, 선정(善政)과 관용은 테러리즘 자체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회의에 앞서 반 총장이 연설하는 모습.

반기문 "미사일로는 테러리스트밖에 못 잡는다"

'테러근절' 종교지도자 연석회의 주재…27일에는 교황과 만나



(유엔본부=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사일로는 테러리스트를 잡을 수 있지만, 선정(善政)과 관용은 테러리즘 자체를 없앨 수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독특한' 회의가 열렸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제안과 주재로 세계 종교지도자 연석회의가 유엔에서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반 총장이 세계 종교지도자 연석회의를 연 것은 최근까지 계속되는 전 세계 곳곳의 분쟁과 테러의 이면에 '종교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물론이고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 주요 종교에서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각 종교의 주요 문파별로도 고위관계자들이 유엔에 나왔다.







회의에서 반 총장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극단주의 테러단체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의 무관심과 배타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미사일로 테러리스트 몇 명을 죽일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선정과 관용은 테러리즘 자체를 죽일 수 있다"고 역설하고, 각 종교가 나서서 테러를 근절하는데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각 종교지도자는 수많은 신도를 거느리고 있고, 영향력도 엄청난 만큼 그에 맞춰 엄청난 책임의식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임의식을 갖고 분쟁과 테러 해결에 앞장서달라는 얘기다.

반 총장은 "모든 인류의 의사표현 자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종교 간 평화로운 공존을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종교 지도자들이 더 용감해지기를 기대하며, 비도덕적인 일이 일어날 때는 신도들에게 잘못됐다고 지적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오는 27일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전 세계 분쟁 해결과 종교 간 화해 문제를 논의한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