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암 진료 늘었지만 수술은 급감…과잉수술 논란 영향
작년 수술환자 24.2%↓…"검사·수술 꺼리는 환자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한동안 가파르게 증가하던 감상선암 수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불거진 과잉 진단·수술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결정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전년보다 24.2%나 줄어든 3만2천711명이었다.
갑상선암 수술 환자는 2008~2012년 매년 평균 15.8%씩 급증하는 추세였지만 2013년 증가세가 꺾여 3.6% 감소했으며 작년에는 이보다 더 크게 줄어들었다.
감상선암 수술 환자는 줄었지만 병원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진료 인원에는 암 확진 환자뿐 아니라 암 의심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경우도 포함된다.
작년 갑상선암 진료 인원은 30만2천14명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래 환자는 7.6% 증가했지만 입원 환자는 22.7% 크게 줄었다. 수술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원 환자의 수가 급감했지만 외래 환자는 여전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갑상선암 수술 환자가 급감한 데에는 작년 갑상선암과 관련해 일었던 과잉 진단·수술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진료인원의 증가세가 계속된 것은 논란 뒤에도 갑상선암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초 일부 의사들이 갑상선암 증가의 대부분이 과도한 건강검진에 의한 과다진단에서 비롯됐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과잉 진단·수술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했었다.
소의영 심평원 상근 심사위원(대한갑상선학회장)은 "작년 논란의 영향으로 암 확진을 받고도 수술을 망설이고 미루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며 "관심이 있어서 진료를 받으러 가는 사람들 중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조직검사를 받는 인원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 심사위원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좋고 암으로 확인되면 수술을 하는 게 옳다"며 "다만 0.5㎝ 이하 크기의 미세유두암인 경우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다면 의사와 상담해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작년 갑상선암으로 진료한 환자의 80.3%, 수술한 환자의 80.0%는 여성이었다. 수술환자 중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과 여성 에서 각각 56.1%, 5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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