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입생 대상 '컴퓨팅적 사고력' 수업 도입
MS 연구소와 합작…"국내 대학 최초 사례"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복합적인 문제를 단계별로 풀어나가며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컴퓨팅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CT) 기반 창의 교육 과정이 2학기부터 연세대에 도입된다.
연세대는 23일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이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MS)연구소와 함께 CT 교육 과정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이 과정을 올해 2학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신입생 필수 교과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지넷 윙 MS연구소 부사장이 개발한 개념인 CT는 컴퓨터 과학의 원리를 활용해 문제를 분석하고 요소 간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문제를 단계별로 풀어나가는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일례로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 때도 손 닿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컵을 가져다가 커피를 받은 후 시럽과 크림을 넣고 뚜껑을 닫는 일련의 과정을 직원 간 동선이 꼬이지 않게 연결하는 등 문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미란 MS연구소 상무는 "국내 대학에서 CT 교육 과정이 교과목으로 채택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사례는 연세대가 최초"라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MS가 제공하는 각종 도구를 활용해 CT 교육 과정을 올해 7월까지 개발하고 2학기부터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신입생 선택 과목으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전체 신입생으로 수강 대상을 확대해 이공계 신입생은 전공 기초 필수 교과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필수 교양 교과로 배운다.
나정은 연세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잘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고 정의하는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주변 상황 속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이후 단계별로 해결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방법을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CT 수업이 자리를 잡으면 전공과 연계한 심화 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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