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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세대 동포기업인 육성 이끄는 장영식 회장
"무역스쿨에서 우수 창업 플랜 뽑아 적극 지원하겠다"
(구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가 한민족의 자산으로 고국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계속하려면 차세대 육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23일 경북 구미시의 컨벤션센터 구미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장영식(48) 차세대 담당 부회장은 "차세대 육성에 한민족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의 미래를 열어갈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해마다 '차세대 무역스쿨'을 열어왔습니다. 지금까지 1만 6천여 명을 배출했으며 앞으로 10만 명의 '무역 사관생도'를 길러내겠다는 것이 월드옥타의 목표입니다."
34년 역사의 월드 옥타는 전 세계 68개국 135개 도시에 지회를 둔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경제단체다.
월드옥타가 동포 기업인과 고국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21일부터 구미에서 열고 있는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폐막을 앞두고 그는 "모국에 대한 뿌리 깊은 애정을 가진 해외 진출 1세대 기업인과 달리 차세대는 현지화한 특성이 있다"며 "이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고 모국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주어 한국계로서 활약하도록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가 상임집행위원인 부회장을 차세대 육성 사업 담당으로 지정해 직접 챙기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회장은 도쿄, 오사카, 히로시마 등 17개 지역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에이산(永山) 그룹 대표로 2억 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상(巨商)이다.
그는 "월드옥타 도쿄지회에서 10년간 차세대 무역인을 양성해온 경험을 살려 무역스쿨의 문호 확대 및 통합 개최, 차세대 리더스 콘퍼런스 신설 등 질적인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올해 차세대 무역스쿨은 5월부터 8월까지 16개 지회에서 열린다. 여기에 통합 지역으로 7개를 더했다. 여건상 무역스쿨을 개설할 수 없었던 지회를 주변 지회와 묶어 함께 개최하도록 한 덕분이다.
장 회장은 무역스쿨이 창업 실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야심에 찬 계획도 세웠다.
"23군데 무역스쿨에서 우수한 창업 플랜을 세운 팀을 선발하고, 상임집행위원과 차세대위원회가 이 가운데 최종 5팀을 뽑아 오는 10월에 열리는 월드옥타 세계경제인대회에 초청합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선배 경제인들 앞에서 창업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즉석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해 창업 펀드를 만들어 줄 겁니다. 참가자는 자신의 꿈을 바로 세계 무대에서 펼칠 기회를 얻게 되지요."
무역스쿨 졸업생 사후관리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부족한 차세대의 인적 네트워크를 확충해주기 위해 '차세대 리더스 콘퍼런스'를 대륙별로 열 계획이다.
장 회장은 "앞으로 인재로 성장할 자질을 갖춘 차세대를 모아 서로 교류하게 하고 선배 경제인과의 만남을 통해 차세대 한상(韓商)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무역스쿨이 열리는 각 지역으로 달려가 강연도 하고 노하우도 전하는 등 응원에도 직접 나설 작정이다. 6월에 모국에서 열리는 차세대 무역스쿨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오사카, 필리핀 지회뿐만 아니라 남미와 유럽의 통합 무역스쿨에도 참석한다.
회사 경영에도 바쁜데 시간을 내기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월드옥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옥타 바이러스'에 감염돼 힘든 줄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비즈니스는 분·초를 다투기 때문에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서 의사 결정을 하던 시대는 지났죠.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이메일과 전화로 수시로 회의하기 때문에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각지를 돌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얻는 것도 많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장 회장은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고향인 전라남도 순천에 설립한 전동자전거 생산공장에서 지난달부터 제품을 출시해 일본과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3월에는 도쿄에서 관광버스 회사를 인수해 관광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장 회장은 "앞으로 호텔도 인수해 일본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숙박·관광·쇼핑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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