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생제 노출 비상…어린이도 심각
(칭다오=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내 환경오염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많은 어린이가 항생제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반도도시보에 따르면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이 최근 장쑤성과 저장성, 상하이 지역의 8~11세 아동 1천명을 대상으로 소변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58%에서 항생물질이 검출됐다.
2종류 이상의 항생물질이 나온 아동도 전체의 25%에 달했다. 심지어 6종의 항생제가 검출된 아동도 있었다.
다행히 이번 조사에서 항생물질의 검출량은 모두 위험 수준에까지 이르진 않았다. 그러나 장기간 체내에 잔류하면 어린이 성장 발육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검출된 항생물질은 주로 가축 사육에만 사용되는 오레오마이신 등이었다. 오레오마이신은 닭의 성장 속도를 향상시키고 돼지 번식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항생제다.
푸단대 연구팀은 중국 아동들이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노출된 상태라 항생제 과다 노출에 따른 내성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산둥성 칭다오 시 정부는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칭다오대 부속병원에 항생제 통제센터를 설립해 110여개 병원의 항생제 처방을 통제하고 있다.
푸단대 연구팀 관계자는 "아동들에게 검출된 항생제는 식품이나 주변 환경을 통해 인체에 들어온 것"이라면서 "항생제는 대변과 소변 등으로 몸 밖으로 대부분 배출되지만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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