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위권 대학 영문과, 셰익스피어 '홀대'
상위 52개 대학 중 4곳만 전공필수 지정
(뉴욕 AP=연합뉴스) 미국의 명문대학 가운데 셰익스피어를 영문학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공부하는 대학은 10곳 중 1곳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의 대학교육 비영리단체 ACTA(The American Council of Trustees and Alumni)는 23일(현지시간) 월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내 52개 상위권 대학 가운데 7.7%인 4개 대학만 셰익스피어를 영문학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ACTA는 1564년 탄생한 셰익스피어의 생일로 추정되는 이날을 기해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쓴 마이클 폴리아코프 ACTA 부회장은 셰익스피어가 홀대받는 현실에 대해 "끔찍한 비극"이라면서 "무엇이 위대하고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지도를 받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젊은 세대 모두에게 손실이다"라고 개탄했다.
셰익스피어를 영문과 필수 과목으로 두고 있는 대학은 하버드, 캘리포니아 버클리, 웨슬리와 미 해군사관학교뿐이다.
ACTA 보고서는 장차 영어교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영문학 전공학생의 다수가 영문학계의 가장 위대한 작가를 깊이 있게 알지 못하고 졸업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영문학에서 셰익스피어를 공부하지 않는것은 그리스 문학에서 호머를 제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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