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 '농산물 검역 간소화' 협력문서 서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북한이 농산물 교역을 위한 검역 분야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고 극동 지역 인터넷 통신 '프리모르스키 리포르툐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검역 당국이 이날 러시아의 검역 확인증만으로 북한 검역 기관의 별도 검사 없이 러시아 농산물을 북한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문서는 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7차 러-북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 정부간 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해 방북한 러시아 검역 당국 대표와 북한 검역 당국 대표가 서명했다.
통신은 이 문서 서명으로 러시아 농산물을 북한으로 수출하는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검역 당국은 앞으로 북한산 농산물을 러시아로 수출하는 과정에서의 검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 농업부와 북한 농업성은 지난해 10월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측 경제협력위 대표단은 지난 24일 평양에 도착해 이튿날 현지에서 열린 양국 비즈니스 협의회 회의에도 참석했다. 북한 측에선 리룡남 대외경제상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 협의회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창설된 민간경제협력기구다. 앞서 2월 말 러시아를 방문한 리 대외경제상과 갈루슈카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협의회 1차 회의가 열린 바 있다.
한편 갈루슈카 장관은 25일 이번 경제협력위 회의에서 러-북 간 비자 간소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포함해 러시아 기업인들이 북한 영토 내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이 장기 복수 비자를 받지 못하면 북한 방문이 아주 불편하다는 점을 북측에 설명했고 북한 당국이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장기 복수 비자는 1년 이상 기간에 걸쳐 발급국을 수시로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자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사업차 자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기업인들에게 예외적으로 복수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대규모로 이루어지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루슈카 장관은 양국 친선의 해로 선포된 올해에 비자 간소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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