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교 "난민 도울 도덕적 책무 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6 18: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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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서버 기고문서 "영국이 분쟁에 개입한 책임 져야"

영국 주교 "난민 도울 도덕적 책무 있다"

옵서버 기고문서 "영국이 분쟁에 개입한 책임 져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이 분쟁에 개입한 만큼 이들 국가의 난민을 도울 도덕적 책무가 있다고 데이비드 워커 영국 맨체스터 주교가 지적했다.

워커 주교는 2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 기고에서 지중해를 넘어 유럽에 오려는 이민자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희생자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은 전쟁과 테러, 소수민족에 대한 박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모국을 떠나온 사람들"이라며 "그들을 무력한 희생자들이 아니라 의도적인 범죄자들로 여기는 정치적 수사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BBC 방송에 출연해 "영국이 아프리카와 세계 다른 지역 분쟁에 매우 자주 개입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런 국가들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때 그에 대해 일종의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덕적 책임에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영국에 책임이 있는 전쟁에 따른 희생의 일정 부분을 받아들이는 것을 포함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난민 신청자들의 절망적인 측면을 살피고 동정심을 갖는 사람들에 의해 지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잇따른 지중해 난민 참사를 막기 위해 약속한 조치들은 부족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EU 정상들은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의 지중해 해상 순찰 예산을 3배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또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은 국가들은 군함과 헬리콥터 등 해군 자원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권단체 등은 이 같은 EU의 노력이 지중해 난민 참사를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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