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공립병원장 '뇌물로만 부동산 100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에서 부패 혐의로 낙마한 지방의 공립병원장이 부동산 100채 등 모두 200억원 대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27일 올해 1~3월 전국 검찰이 공직자의 뇌물·횡령사건을 처리한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왕톈차오(王天朝) 전 윈난(雲南)성 제1인민의원 원장의 사례를 전형적인 대규모 비리 사건으로 거론했다.
왕 전 원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위를 이용, 현금 3천500만 위안(약 60억 4천만원)과 8천만여 위안(약 138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100채와 주차장 100곳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957년생인 그는 윈난성 위생청 처장, 쿤밍(昆明)대 의학원 원장, 윈난성 제1인민의원 원장 등을 지내다 지난해 9월 기율 및 법률위반 혐의로 물러났다.
당시 그가 윈난성 식품악품관리국 당서기로 영전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소문이 돈지 한달이 채 못 돼 처벌을 받는 신세가 됐다.
그의 낙마는 윈난성에서 10년간 '1인자'로 군림해 온 바이언페이(白恩培) 전 당서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부의 한 관계자는 "왕 전 원장과 바이 전 당서기가 가까운 관계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왕 전 원장은 특별 의료진까지 운영하며 바이 전 서기의 건강을 별도로 챙길 정도였다"고 전했다.
중국 검찰은 올해 1분기 전국에서 공직자들의 뇌물·횡령 사건 7천556건(연루자 9천636명)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뢰액 5만 위안(약 860만원) 이상, 공금 횡령액이 10만 위안(약 1천720만원) 이상 되는 거액 사건은 6천649건에 달했다.
뇌물·횡령범죄로 처벌받은 공직자 중 '현처급'(縣處級·중앙기관 처장·부처장급) 이상은 907명이며, '청국급'(廳局級·중앙기관 국장 혹은 지방기관 청장급) 이상 간부는 1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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