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3천억원' 청주대 4년걸쳐 13억원어치 유물 구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27 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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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짓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vs"장학금·연구비 지원이 우선"

'적립금 3천억원' 청주대 4년걸쳐 13억원어치 유물 구입

"건물 짓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vs"장학금·연구비 지원이 우선"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적립금 3천억원을 쌓아 둔 청주대가 최근 4년간 13억원 이상의 유물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대 박물관은 2010년∼2013년까지 박물관에 전시할 유물 10점을 구입하는 데 총 13억4천만원의 교비를 사용했다고 27일 밝혔다.

2010년 고려시대 청자흑백상감국화문병과 청자음각모란문주자를 구입하는데 총 2억9천만원을 썼다.

또 2011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유물을 구입하면서 2억5천만원을 사용한 것을 비롯해 2012년 4억9천만원, 2013년 3억1천만원을 들였다.

지난해부터는 청주대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유물 구입 예산이 따로 책정되지 않았다.

청주대는 자체 감정위원회를 열거나 공고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유물을 매입,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대 박물관 관계자는 "다른 대학 박물관과 비교하면 청주대 박물관 예산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면서도 "청주대 박물관이 충청지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만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확대·편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 전시회를 열지는 않지만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적으로 문을 열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건물을 짓는데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훨씬 가치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사학기관 재무회계에 관한 특례규칙에 따라 유물 구입비를 책정한 것"이라며 "대학 적립금에서 유물을 구입한 적은 없고, 등록금과 기부금을 포함한 교비에서 지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박물관은 1967년 개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 적립금을 활용하는 데 있어 우선 순위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 대학 동문인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은 "청주대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학생들에게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유물 구입보다는 장학금이나 연구비를 늘리는 것이 옳다"고 꼬집었다.

그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을 확보했는지도 의문"이라며 "청주대 박물관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전시회를 열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충북대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사립대와 국립대 간 차이는 있지만 대학 박물관이 한해에 4∼5억원 규모의 유물을 구입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대는 연간 1천만원가량 유물을 구입하는 선"이라며 "확보된 유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회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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