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파상공세에 "대선 주인공은 내가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권도전 선언후 언론과 공화당 잠룡들의 전방위 공격을 받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거듭 몸을 낮췄다.
지난 12일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신문 기고문을 통해 이번 선거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보통 미국인'임을 강조하면서 '대중 속으로'라는 유세 전략을 재차 부각시킨 것.
특히 최근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연일 터지고, 자신이 사적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논란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등 전방위 공세에 시달리자 '로 키'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게 미 언론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첫 유세지였던 아이오와 주의 지역 일간지인 '드모인 레지스터' 이 날짜에 보낸 기고문에서 "미국인들은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를 잘 이겨냈지만, 상황은 여전히 최고 상위층에 유리하게 돼있다"고 경제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은 더욱 열심히 일하고 생산적이 되고 있지만, 임금을 통해 보상받을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래서 이제는 중산층에게 유리하도록 판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내가 아이오와 주에 유세차 왔을 때 큰 연설이나 집회가 아니라 이 주의 평범한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었다"며 "이 유세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오와 주민과 우리 국민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이 내가 이 경선에 뛰어든 이유이며, 나는 여러분의 표를 얻기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아이오와 주 유세 당시 만났던 주민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연을 적으면서 경제 회복과 가족 유대의 강화, 선거자금 개혁, 국가안보 강화 등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The Hill)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달 초 대권도전을 선언한 뒤 즉시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로 가 유권자들과 여러 차례 소규모 만남을 가졌다"며 "그는 향후 몇 달에 걸쳐 좀 더 규모가 큰 유세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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