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할린 강제징용 배상하라" (유즈노사할린스크<러시아>=연합뉴스) 러시아 사할린 유일 한인 신문사인 '새고려신문'의 이예식(65) 기자는 지난 25년간 한인 동포 1세대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현지 동포들이 2000년대 초 사할린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강제징용 배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4.10.15 << 이예식 기자 제공 >> photo@yna.co.kr |
'강제징용' 사할린 한인 역사기념관 건립 시동
기념사업회 모금운동 시작…"역사 바로 세우는 차원서 꼭 건립해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로 끌려가 숨지거나 일본 패전 이후에도 신산한 삶을 살아온 사할린 한인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기념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4일 설립된 '사할린 한인 역사 기념사업회'는 사할린 현지에 한인 역사기념관을 건립하는 모금운동을 벌인다고 28일 밝혔다.
대북·해외동포지원 사업을 10여 년간 해오고 있는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부설 기관인 기념사업회는 모금운동을 시작으로 6월 11일 후원회, 15일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시에 한인 합동 추모비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8월에는 한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지내고, 10월 말께는 무연고 희생자 위패를 모신 추모관도 건립하게 된다.
사할린 한인 역사 기념사업회는 11월 국회에서 사할린 한인 역사 기념관 건립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역사기념관은 강제징용됐다가 희생된 사할린 한인을 추모하고 사할린에 잔류한 한인 1세대와 이후 세대의 복지·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한인의 수는 4만3천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강제노역 등으로 사망하거나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사할린에서 생을 마감했다.
당시 냉전체제 속에 정부는 사할린에 남은 동포를 방치했고, 무국적자로 남은 이들은 생존을 위해 북한이나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살아왔다.
최근 수년간 사할린 징용 1세대 3천여명의 영구 귀국이 추진됐지만 사할린 현지에 남은 후손과 다시 생이별을 해야 해 일부는 다시 사할린으로 돌아간 상태다.
현재 사할린에는 2005년 일본 정부가 50억원을 들여 건립한 사할린주한인협회의 한인문화센터가 있다.
2층짜리 건물의 1층엔 우리나라 교육부 산하 한글학교인 한국교육원이 월세살이를 하고 있지만 역사관은 없는 상태다.
리인수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그동안 사할린에 방치됐던 동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너무 미미했다"며 "이제라도 역사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역사관이 꼭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