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네팔정부 '허둥지둥' 재난 수습 총력
산간 고립자 구출·구호물품 배분 최우선과제 설정
(서울=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국가적 재난상황을 맞은 네팔 정부가 그간 지지부진한 구조작업에 대한 실책을 인정하고 뒤늦게 재난 수습에 나섰다.
네팔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대지진 구조·구호·수색작업이 비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각 정당이 국가적 위기에 단합할 것을 촉구했다.
코이랄라 총리는 이날 전(全) 정당 회의에 참석해 "지진 후 관리는 매우 벅찬 일"이라며 "전국적인 지원 요구가 정부에 접수되고 있지만 물류와 전문가가 부족한 탓에 여러 곳으로 구조활동을 확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진지하고 세심하게 재난을 당한 국민에게 구호물품을 배분하고 재건작업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총리는 또한 국민에게 헌혈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코이랄라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참석 후 지진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을 시도했으나 카트만두 국제공항 폐쇄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방콕을 경유해 귀국했다.
실제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보낸 구호물품과 구조대가 카트만두공항에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이 같은 대규모 재난에 대처한 경험이 없는 네팔 정부기관은 구호가 필요한 지역에 이들을 보내지 못한채 혼선을 빚고 있다.
코이랄라 총리의 호소에 따라 네팔 정부는 일단 산간지역에 고립돼 있는 사람들의 구조와 텐트·식수·의약품 등 구호물품 분배를 최우선 과제로 채택했다.
릴라 마니 파우디알 비서실장은 27일 지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구조작업은 고르카·다딩·신두팔초크·카트만두 등 피해가 가장 큰 지역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디알 실장은 그러나 구조작업과 지진 희생자들에 대한 구호품 배분에 허점이 많다고 인정했다.
그는 "한정된 능력에 비해 넘치는 요구로 새로운 도전에 처했다"며 "정부는 피해입은 국민을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의 1단계로 11개국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텐트·담요·약품·식수 등 물품이 부족하다고 알렸다. 또 시신의 적절한 처리가 앞으로 큰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정신을 차리고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유언비어에 휩쓸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네팔 정부는 이와 함께 대지진 희생자들에 대한 3일간의 애도기간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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