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잔디마당의 변신…판소리로 듣는 셰익스피어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무료 상설공연장으로 개방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국민과 가장 가까워야 할 곳이지만, 멀고 높고 닫힌 공간으로만 느껴지는 국회가 주말마다 누구나 와서 쉬고 즐길 수 있는 열린 무대로 변신한다.
올해 봄과 가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회 잔디광장에서 무료 야외 전시와 음악회가 열리는 것.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세계유산 산책-판소리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이달부터 10월 13일까지 이어진다. 혹서기인 7, 8월은 쉰다.
'세계를 만나는 세 개의 문'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판소리와 영국이 낳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음악극으로 엮은 '판소리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선보인다.
먼저 내달에는 판소리 '흥부가'와 '춘향가'의 두 주인공이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만나는 '춘향과 줄리엣'(5월2, 16일), '흥부와 베니스 상인'(5월9, 23일)이 기다린다.
배우 임호, 남명렬, 안숙선, 윤진철, 이춘희 명창, 국립국악원 무용단 등이 무대에 선다. 배우들의 연기와 판소리뿐 아니라 줄타기 명인 권원태의 줄타기와 아리랑, 처용무, 남사당놀이 등 다양한 전통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과 설치미술가 최정화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높이 7m, 폭 5m로 건물 3층 높이에 달하는 최정화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 '과일나무'는 야외 잔디광장에, 1950년대 기계 부품으로 만든 말과 TV 모니터 등으로 구성된 백남준의 '소통-운송'은 국회 로텐더홀에 전시된다. 백남준의 작품은 국회 홈페이지(www.assembly.go.kr)에서 사전 신청해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세계유산 산책' 홈페이지(www.gung.or.kr/ass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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