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종착역 명칭 '1안 광교역, 2안 경기대역'
경기도 의견 제시에 수원시·경기대 모두 반발…중재안이 더 큰 논란 촉발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총연장 12.8㎞) 수원 광교신도시 종착지에 설치될 '광교역'이란 역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경기대가 종착역 명칭을 '경기대역'으로 변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2안으로 '경기대역'으로 정하자 수원시와 경기대 모두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시가 경기대 인근에 설치될 종착역(SB05-1)의 명칭을 '광교역'으로 정해 지난달 철도운영사인 ㈜경기철도에 통보하자 경기대측이 '경기대역'으로 변경하라며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시는 주민 설문조사와 시민배심법정 평결을 토대로 종착역의 명칭을 '광교역'으로 결정한 만큼 역명칭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대는 그러나 철도차량기지를 수용당했고 역명 결정과정에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 배제된채 결정됐다며 '경기대역'으로 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는 종착역의 명칭을 1안 광교역, 2안 경기대역, 3안 광교경기대역으로 정해 경기철도에 통보하자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도는 수원시와 경기대의 입장을 수용하는 동시에 경기도의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갈등의 골만 더욱 키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수원시와 광교신도시 주민들은 "주민 설문조사와 시민배심법정을 통해 '광교역'으로 결정해 경기철도에 올렸는데 경기도가 뒤늦게 '경기대역'이란 명칭을 2안으로 올려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경기대 역시 "신분당선 개통을 위해 경기대와 학생들이 가장 많은 희생을 감수했지만 역명칭은 엉뚱하게 결정됐다"며 "경기도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바로잡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 "경기철도로부터 역명과 관련한 안을 제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원시와 경기대의 입장, 경기도 중재안을 1∼3안으로 담아 보낸 것"이라며 "역명칭 결정은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경기도 의견은 단순 참고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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