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크·키르기스, 전기료 '1센트 인상' 놓고 줄다리기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중앙아시아의 가난한 산악국가들인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이 최근 전기료 인상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플러스 등 현지언론은 29일 타지크가 올여름 키르기스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지르 요드고리 타지크 국영전력회사 대변인은 전날 "올해 키르기스 전력공급에 대한 협상이 열렸지만, 가격조정에 실패했다"며 "키르기스 측이 제시한 가격은 턱없이 낮다"고 주장했다.
요드고리 대변인은 그러면서 추가 협상도 실패하면 키르기스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약 1센트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타지크는 1kWh당 적정 공급가를 3.5센트로 제시하며 최소 3센트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키르기스는 지금까지의 가격인 2센트를 주장하며 최대 2.5센트가 마지노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타지크 국내 전기료는 1kWh당 2센트를 웃돌고 또 아프가니스탄에는 1kWh당 3.5센트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어 타지크의 요구는 적절하다.
문제는 키르기스도 타지크의 사정은 이해하나 루블화 급락에 따른 경제위기로 키르기스는 가뜩이나 힘든 살림살이가 더 여유 없어졌기 때문이다.
양측은 추가협상을 가질 예정이나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성적인 전기부족에 시달리는 키르기스는 상대적으로 발전량이 맞은 타지크로부터 매년 여름철에 전기를 수입하고 있다. 작년에는 총 2억2천670만kWh를 수입했다.
타지크는 지난해 기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천103달러, 키르기스는 1천342달러인 중앙아시아 빈곤국들이다. 두 나라는 영토 대부분이 산악지대인 탓에 변변한 산업시설조차 없어 수십만 명의 자국민이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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