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서도 '경찰 과잉 진압 반대' 대규모 시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30 0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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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린랜드 주 볼티모어 시위 현장 (AP=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서도 '경찰 과잉 진압 반대' 대규모 시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흑인 항의 시위의 불똥이 공권력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고조에 달해있는 시카고로 튀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시카고 경찰청 앞에 약 400명의 시민이 모여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과잉 진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조직위는 "볼티모어 흑인 항의 시위에 지지를 보냄과 동시에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라고 목적을 밝혔다.

애초 시위대는 "누구의 거리인가? 우리의 거리지!"라는 구호를 외치며 평화로운 분위기로 시위를 시작했으나 경찰이 가두 행진을 막으면서 일시 긴장감 감도는 대치 상황이 됐다.

한 참가자는 "경찰이 무고한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관행에 신물이 난다"며 "경찰이 시민을 억압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지금 미국에서 경찰이 너무나 무서운 행동을 하고 있다. 특히 흑인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볼티모어 흑인 항의 시위에 대해 "폭력 행위를 용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할 수 있다. 그들(흑인)은 그들이 알고 있는 방법으로 공권력 횡포에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위대와 경찰 간에 작은 난투극이 있었다"며 "일부 시민이 체포되자 조직위가 안전을 우려해 어린이를 대동한 참가자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시민들은 최근 법원이 무고한 20대 흑인 여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에 대해 공소 기각 판결을 내리고, 경찰이 등을 보이고 달아나던 흑인 10대 용의자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집단 무력감에 빠져 있었다.

이날 시위 참가자 중에는 2012년 소요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흑인 여성 레키아 보이드(당시 22세)의 가족도 포함돼있다.

총을 쏜 경찰은 당시 한 남성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기를 권총으로 오인하고 총을 난사해 보이드의 뒤통수를 맞히고 1명에게 부상을 입혔으나 지난 21일 법원이 소송을 종결시키면서 혐의를 벗었다.

보이드의 가족은 "무고한 시민이 죽었는데 어떻게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나"라며 "경찰 전체를 증오하는 것이 아니다. 경찰국장이 서빈의 무죄를 주장하고 사법부가 죄를 묵인하는 것에 화가 날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최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경찰 연행 과정 중 치명상을 입고 숨진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25)가 잘못된 대우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10개의 검은색 바람개비를 돌리면서 "메릴랜드 경찰청 앞에서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용의자 수를 상징한다"며 "볼티모어가 바로 우리 집 뒷마당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6시부터 모여든 시위대는 밤 10시30분께 자진 해산했다.

abc방송은 시카고 시위대가 이날 오후 다시 집결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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