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2%, 그리스 유로존 탈퇴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상당수의 전문가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3∼14일 투자자·애널리스트 등을 1천280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52%가 그리스가 어느 시점에는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43%는 예상할 수 있는 미래까지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렉시트를 예상한 사람 중 18%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올해 안에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22%는 내년 말 전에, 12%는 그리스가 현재의 큰 어려움을 해결한 다음 2016년 이후에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질문을 1월 중순에 했을 때는 31%만이 그렉시트를 예상했고 61%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경제학자 디에고 이스카로는 "그리스의 은행 부문은 이 나라의 아킬레스건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원을 중단하면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다"며 "(만약 지원이 중단되면) 끝내는 그렉시트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상당수가 그리스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유로존 경제 전체를 낙관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1.4%, 2016년의 성장률은 1.7%로 각각 예상했다.
BNP 파리바의 관계자는 "그리스로부터 전염 효과는 제한될 것이다"며 "지난달 ECB의 양적완화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4월 설문조사에서도 39%가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변해 1월 조사 때 14%만이 유럽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비율이 증가했다.
응답 전문가들의 33%는 유로존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 수치는 1월 조사 때 같은 응답을 했던 비율의 절반이다. 26%는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거나 악화하지 않고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1년간 어느 지역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36%가 유로존을 꼽아, 미국(33%)을 앞질렀다.
그러나 그리스 문제가 해결된다고 유로존에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신용보험사 율러 에르메스 관계자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유럽의 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고용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리스 운명의 열쇠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쥐고 있다"며 "그리스 디폴트는 점점 더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렉시트의 책임을 아무도 지고싶어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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