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중앙은행, 인플레 진정세에 시중금리 2%P 내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중앙은행(CBI)은 다음달 5일부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상한을 연 22%에서 20%로 2%포인트 내린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CBI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통화·신용위원회는 인플레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이날 시중은행의 동의를 얻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란 국영프레스TV가 전했다.
발리올라 셰이프 CBI총재는 "CBI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기로 정책 방향을 결정했다"며 "금리인하로 통화시장에서 은행금리를 투기에 이용하는 행위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현행보다 2∼3%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물가상승률이 14.5%를 기록, 전년 동기 30.2%에서 대폭 낮아졌다.
2013년 취임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민생고의 원인인 고 물가상승률을 잡는 데 경제 정책을 집중해왔다.
아울러 이번 금리 인하는 핵협상 타결 이후를 대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6월30일이 시한인 핵협상이 타결돼 대(對) 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풀리면 그간 민간에 묶였던 미국 달러화 등 경화가 대량으로 풀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란 리얄화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게 돼 이란 수출에 타격을 안겨줄 수 있다.
따라서 금리 인하로 시중에 리얄화의 유동성을 미리 늘려놓으면 경화 대비 이란 리얄화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완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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