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밀라노엑스포 전시관 건립에 36억 투입 빈축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자를 위한 교회'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교황청은 내달 1일 개장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전시관에 300만 유로(약 36억여원)를 투입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 `일 파토 쿠오티디아노'는 교황청이 360 ㎡ 규모의 전시관을 건축하는데 이 정도 규모의 비용을 지출했으며 바티칸과 이탈리아 주교회의, 밀라노 교구 등이 이를 공동 부담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밀라노 엑스포 교황청 전시관 건립 비용이 지난해 아프리카의 에볼라 확산과 이탈리아 제노바 홍수 피해, 이라크의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자선기금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황청 라바시 추기경은 "엑스포에 교황청 전시관이 등장한 것은 비오9세 교황부터 베네딕토 16세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면서 "국제 전시회를 통해 대중이 교황청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엑스포 개막에 앞서 열린 이탈리아 정부 주최 회의에서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단지 이 지구를 유지하는 사람일 뿐이지 주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한다"면서 "신은 항상 용서하지만, 지구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구를 파괴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제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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