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엑스포 5월 1일 개막…10월말까지 6개월간 열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30 22: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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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별도 전시관서 다양한 한식 선보여…북한도 합동전시관에 참여
일부 전시장 공사 아직 안 끝나…테러 대비 보안 강화

밀라노엑스포 5월 1일 개막…10월말까지 6개월간 열려

한국 별도 전시관서 다양한 한식 선보여…북한도 합동전시관에 참여

일부 전시장 공사 아직 안 끝나…테러 대비 보안 강화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이탈리아가 이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 자국 경제의 상징으로 삼고자 하는 `2015년 밀라노 엑스포'가 내달 1일 '지구 식량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를 주제로 개막해 오는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전 세계 145개 국가·국제기구 대표가 참여하고, 2천만 명가량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 공인 엑스포 행사인 이번 밀라노 엑스포는 특별 조성된 110헥타르의 부지에서 진행되며 100억 유로(약 12조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엑스포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에서 1년 평균 이탈리아 전체 방문객 수보다 많은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 행사를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도 개별 전시관을 운영하는 54개 국가 중 9번째 규모인 전체면적 3천990㎡에 이르는 한국관을 마련하고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를 주제로 새롭게 단장한 한식으로 아직 한국 음식을 낯설어하는 세계인의 미각에 도전한다.

북한도 합동 전시관에 참여해 '인삼의 역사' 등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이 개별적으로 우리 먹거리를 홍보하게 된다.

또한, 독일과 영국은 벌을 형상화한 전시관을 마련했고, 브라질도 조그만 열대우림을 조성해 전시관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밀라노 엑스포와 관련된 이탈리아의 부정·부패 스캔들과 엑스포 개최 반대 시위 등으로 아직도 전시장 관련 일부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개막 당일 약 3만 명이 참가하는 엑스포 반대 시위가 열릴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제적 행사인 엑스포 관련 준비가 미비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번 엑스포 행사 개최를 이탈리아가 모든 부조리를 개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창조적인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릴 좋은 기회로 삼고 있는 마테오 렌치 총리는 "이번 엑스포는 이미 성공을 거뒀다"며 계속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렌치 총리는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지진 참사를 고려해 개막식 행사 후 네팔 전시관을 가장 먼저 방문할 계획이다. 네팔 전시관에서 근무하던 네팔 공무원과 장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이며 이탈리아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밀라노 엑스포가 정상화 궤도에 들어선 이탈리아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면 모순되는 것이 많다는 것이 여러 외신의 지적이다.

밀라노가 지난 2007년 경쟁상대인 터키의 이즈미르를 제치고 개최권을 확보했을 당시 도시가 다시 태어날 기회라고 환영했지만, 그 이후 도심에서 불과 6마일 떨어진 엑스포 행사장의 건설계획과 추진 현황은 부정부패와 관료주의에 따른 행정지연으로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해 엑스포 물품 구매 담당 최고 책임자를 포함해 7명을 담합 입찰 등의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또한, 올해초 렌치 정부의 마우리치오 루피 건설장관도 이탈리아 전시관과 관련한 몇 건의 계약에 부정개입한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아코모 비라기 밀라노 엑스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난해 그런 일이 발생한 다음 우리는 그런 부정행위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해왔다"면서 "(부정행위에) 관련된 사람들 대부분 엑스포 공사를 이탈리아의 일반 공공 공사처럼 생각한 것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밀라노의 많은 시민은 밀라노 엑스포가 개막에 따른 보안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27일 엑스포 행사를 방해하려고 계획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급진주의 단체들을 급습해 화염병 재료와 가스 마스크 등을 압수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엑스포 반대론자들은 막대한 부채를 진 이탈리아가 단기간에 끝나는 엑스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밀라노의 유명한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의 바에서 근무하는 지아다 리브레티는 "밀라노가 엑스포 개최에 따른 혜택을 보게 될지 의심된다"면서 "관람객들은 오히려 밀라노 중앙역 등에 몰려 있는 지중해를 건너온 아프리카 난민들을 보면서 나쁜 인상만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당국은 밀라노엑스포가 테러의 주요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람객 보호를 위해 공항과 같은 고성능 보안 검색장치와 시설을 갖추고 출입구 등 주요 지점을 CCTV로 감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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