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독립당 일각서 분리독립 재투표론 '솔솔'
SNP 원로 "당원들, 내년 스코틀랜드의회 선거서 공약 채택 요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이끌었던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내년 예정된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실시를 공약으로 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90년대 초반 SNP 부당수를 지냈던 원로 짐 실라스는 30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내년 선거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치르는 것을 최우선 공약으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당원이 내년 선거를 재투표를 위임받는 적합한 시기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표는 없지만 그게 핵심"이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그렇게(재투표 공약 채택)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건 아니지만, 내년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주민투표 재실시를 공약으로 삼아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주장이다.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는 이날 스코틀랜드 의회의 자치정부 질의에 출석해 또다른 주민투표를 배제하지 않는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스터전 당수는 "만일 SNP가 재투표를 공약으로 제시하더라도 그것 자체로만 재투표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먼저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그 공약에 찬성해 SNP에 충분한 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이 바뀌어야만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할 수 있는 여견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존 인식을 확인한 것이다.
SNP 대변인은 "짐 실라스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며 "스터전 당수가 말해온 대로 오는 7일 총선에서 확보할 의석수와 상관없이 현재로선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실시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분리독립 국민투표 재실시 우려가 고개를 드는 것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SNP가 제3당으로 부상해 영국 의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의 연장선에서 해석될 수 있다.
비록 SNP가 가까운 시기에 재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투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까닭에 불씨가 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9월 치러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독립 반대가 55.3%로 찬성(44.7%)보다 앞선 결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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