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투자 유치 위해 외국언론 활용해야"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자 가뭄이 든 북한에서 외국 언론을 상대로 공격적인 투자 홍보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회주의를 위한 선전에 능수능란한 북한이 자본주의 운용의 골수라 할 수 있는 투자유치에서도 그 능력을 십분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연합뉴스가 1일 입수한 월간 김일성종합대학학보 1호(발행 1월20일)는 '다양한 투자유치 수단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문제'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투자유치를 위한 언론 활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논설은 투자환경과 정책 등을 홍보할 때 명성 높은 언론사나 기자들을 초청해 취재시키고 신문, 방송, TV에 보도하게 하면 "특대기사로 되게 할 수 있으며 국내외에 널리 소개선전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이어 발행 부수와 독자가 많은 신문·잡지들 중에서도 투자가나 기업가들이 애독하는 것을 선택하고 기사에는 면담진행이나 계약·합의 체결, 기업 규모, 관련행사 소식 등을 담으라고 권했다.
아울러 TV와 방송 광고는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에 하고 신문인 경우 석간, 일간, 조간지를 고려하는 것과 함께 판매가격, 정치적 성향, 종교적 특성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라고 조언했다.
논설은 또 언론매체들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언론계 종사자들을 투자관련 행사에 초대하거나 특수경제지대의 소식을 제때에 알려주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경제개발구들이 자체 홈페이지를 만들고 종사자들이 인터넷 사용법을 잘 익혀서 투자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제때 검색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을 통해 "퇴폐적이고 반동적인 사상과 문화가 침습해 들어올수 있고 투자대상에 대한 정보가 유실될 수 있기 때문에" 선발된 기관이나 관계자들만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논설은 이 밖에도 투자자들과의 정보교환을 위해 전자우편(이메일) 회원가입 방법과 절차를 자세히 소개하며 엑셀 같은 문서 및 자료 정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도 독려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제재로 외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2013년에만도 압록강경제개발구, 신평관광개발구 등의 경제개발구 13개를 새로 지정하고 지난해 6곳을 추가하는 등 국제 투자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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